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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rabile dictu

올블로그 이대로 괜찮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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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블로그(이하 올블)에 등록하고 즐겨찾는 블로거 중 하나인 내가 이런 글까지 쓰게 될 줄은 올블에 들어가서 실시간 인기글을 보기 전까진 몰랐다.
할 일도 많은데 이런 포스트를 기어코 쓰게 만든 어느 블로거의 글을 보며 참 무슨 말부터 꺼내야 할런지 참으로  복잡한 심경을 느낀다. ( 그래서 링크도 일부러 글의 취지에 맞게 올블을 통해 걸었다. )

이올린에 음란글이 추천글로 오르내린다는 사실은 개인적으로도 고쳐야할 문제라고 여기고 있고 그러한 내용의 포스트를 올린 블로거에 가서 공감어린 내용의 댓글을 올린 것이 불과 오늘 오전의 일이다.

블로거에게 블로깅은 생활이다. 자신이 메타블로그에 등록하고 '발행'하는 이상 그것은 불특정 다수에게 읽혀질 것을 염두에 두고 작성하는 것이다. 그 상황에서 그 글은 단지 '자신만의 글'이 아닌 것이다.
그렇다고 다른 이의 사상과 취향, 정치적 성향, 트렌드에 영합하란 소린 아니지만 최소한 자신의 생각을 주장할 때는 그래도 논리적으로 공감하는 상황의 글이어야 그것이 그릇되건 아니건 댓글을 통해 토론의 대상이라도 되는 법이다.

최소한  정치적 견해, 종교, 사생활, 인격(특히 성정체성,인신모독)은 건드려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어디 기독교를 개독교(차마 입에 담기도 싫지만)라 칭한 것이 하루 이틀이던가.
사실 교회와 국내 기독교계가 잘못하여 파생된 부분도 있고 반성할 부분도 있다는 것이 현실이라지만, (유사종교는 논외로 하고)
어느 블로거의 글은 그 정도를 훨씬 초월하여 올블을 통해 기독교를 믿는 수많은 블로거들에게 심한 모욕감을 안겨 주었다. 제목부터가 아주 도전적이고 의도적이다. "개독교 까는 동영상" 이게 뭔가?
개독교 까는 동영상까지도 좋다. 누구나 표현의 자유가 있으니 말이다. 안보면 그만 아니던가. 그러나 그 동영상은 단지 '기독교를 믿는 불특정다수의 블로거'를 까기 위한 장치였을 뿐이다. 개인의 주변사을 일반화로 승화?시키는 능력은 그렇다 치고  왜 올블을 악용해서 '기독교를 믿는 불특정다수의 블로거'를 모욕하는가 말이다.

이 사람이 포스트를 통해 주장하는게 대체 무엇일까? 읽어보았다.
결론은 단 하나다. "어쨌든 이 글의 요지는 난 개독교가 싫다는 것. 훗." 이다.
이러한  지극히 개인적인 종교적 신념?의 글이라면 차라리 발행하지 말고 공개쯤으로 끝내던가 하면 읽는 이로 하여금 '뭐 저 사람은 저렇게 생각하나보다' 하고 끝낼 것이 아닌가?
왜 올블 잘 이용하는 사람에게 없는 시간 쪼개서 이런 글을 쓰게하냔 말이다.

나  자신 크리스천이지만 타인이 기독교를 좋아하던 싫어하던  엄밀히 말해서 '상관할 바 아니다'
타인을 존중해서이기도 하지만 종교와 관련된 사항은 아주 예민하고도 예민한, 끝이 안나는 논쟁의 대상이기 때문이다.
기독교인들이 괜히 나서서 스트레스를 받을 필요도 없고 남에게 기독교를 억지로 믿으라고 강권할 권리도 없다.

여기에 관련해서는 더 이상 할 말 없다. 저런 글이 버젓이 인기글 목록에 오르내릴 것이라곤 상상도 못했다.
(지금 가서 보니 오늘의 블로그에도 올라있다.)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열람하고 추천기능을 통해 객관적으로 매겨지는 순위 시스템은 좋지만 저런 글은 필터링하던가 올블 사용자에 의해 배제되는 수단이 생겼으면 좋겠다.

올블같은 메타 블로그는 블로거들을 교류하게 하고 온갖 관심사와 포스트를 모아주고 중계해주는 센터와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올블은 메타블로그의 선두주자 아니던가.  사실, 올블을 탓하는 것이 아니다.
올블이 부적절한 글을 통제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어줬으면 하는 바람 뿐이다.
단지 블로거들끼리의 자정작용의 범주를 넘어선 경우에는 올블이 나서서 적절한 대처를 기대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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